김치라면 (1) 썸네일형 리스트형 속까지 시원하게 풀리는 해장라면 숙취 해소와 든든한 한 끼 밤늦게까지 이어진 모임과 웃음소리, 그리고 잔 속에 부딪히던 술소리. 그 즐거움의 끝에는 종종 무겁고 축 처진 아침이 찾아옵니다. 눈을 뜨자마자 찾아오는 목마름과 울렁이는 속, 그럴 때 머릿속에 제일 먼저 떠오르는 건 김이 모락모락 나는 얼큰한 국물 한 그릇입니다. 해장라면은 단순한 인스턴트 식사가 아니라, 얼큰함 속에 담긴 회복의 힘이자 ‘다시 시작할 수 있다’는 작은 위로입니다. 어린 시절, 숙취로 힘들어하던 아버지를 위해 어머니가 부엌에서 뚝딱 끓이던 해장라면의 소리와 냄새는 지금도 생생합니다. 뚜껑 사이로 피어오르는 하얀 김, 마늘과 파가 어우러진 진한 향, 그리고 국물 한 숟갈이 전해주는 따뜻함은 마치 약처럼 몸을 깨우곤 했습니다. 해장라면은 단순한 라면이 아니라, 숙취로 힘든 몸과 마음을 .. 이전 1 다음